재능의 도덕적 임의성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노력까지 그의 공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마이클 조던이 '농구황제'가 된 까닭은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실력을 연마한 덕분 아닌가? 그러한 노력의 대가는 받을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 롤스는 "노력하려는 의지도 타고난 능력과 기술 그리고 선택 가능한 대안들에 영향을 받는 듯하다"며 "타고난 조건이 좋은 사람이 성실하게 노력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따라서 "노력하고 도전해서 소위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려는 의지조차도 행복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사람들 마음을 들뜨게 하는 추석이 다가왔지만, 이를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분들도 있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으면, 한쪽에서는 떠들썩하게 신명나는 일이 벌어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일하느라 분주하다. 바쁘게 일하는 쪽은 대부분 여성이다. 일이 많고 고될수록 여성들의 피로도는 가중된다. 많은 남성들은 1년에 두어 번 찾아오는 명절인 만큼 다소 힘들더라도 그냥 참고 지내라는 태도를 갖고 있다. 전형적인 가부장제 자세다.